저출산 문제 심각..."직원 복지 증진과 국가경제 활성화"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문주현 엠디엠(MDM) 회장이 직원들에게 자녀 보육비를 지원한다. 복지 혜택을 확대하는 동시에 출산율 저하가 국가적 문제가 되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문주현 MDM 회장은 오는 7월부터 자녀가 있는 전 계열사 직원에게 연간 최대 1200만원의 보육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문주현 MDM 회장. [사진=뉴스핌DB] |
보육료는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지원한다. 자녀 1명당 20만원, 자녀 2명은 50만원을 준다. 자녀 3명 이상의 다자녀 직원에는 100만원을 지급한다. 3자녀 이상을 둔 직원은 연간 최대 1200만원을 받는 것이다. 연봉 6000만원을 받는 직원은 내달부터 연봉이 20% 오르는 셈이다. 전 계열사 직원 약 400명 중 절반 정도가 이번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또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 졸업 때까지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는 자녀의 수는 제한이 없다.
이같은 복지는 MDM의 고속 성장과 무관치 않다. 회사가 성장한 만큼 이익을 직원들과 공유하겠다는 게 문 회장의 생각이다.
지난 1998년 문을 연 MDM은 지난 21년간 다양한 사업영역으로 진출하며 사세를 키웠다. 첫 시작은 자본금 5000만원의 분양 대행사였다.
MDM은 창사 10년만인 지난 2007년 시행사업에 진출했다. 이어 지난 2010년에는 금융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당시 금융 공기업이던 한국자산신탁을 인수했다. 한국자산신탁은 MDM에 인수된 뒤 높은 성과를 올렸다.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디벨로퍼(시행사)로 성장했다. 현재는 계열사만 8곳에 달한다.
MDM은 최근 서울 서초구 옛 정보사령부 부지를 1조956억원이 넘는 금액에 매입하면서 또 한번 그 저력을 보였다. 이 부지는 서울 강남권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평가되는 곳이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대법원을 비롯한 법조타운이 가깝고 서리풀공원에 둘러싸여 미래 발전가치가 높은 곳이다. 6년 전 공매로 나온 이 땅은 8번의 유찰 끝에 MDM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MDM은 이곳에 IT, 바이오를 비롯한 친환경 첨단 오피스 타운을 건립할 예정이다.
MDM 관계자는 "(문 회장이 직원들에게) 자녀 보육료를 지원할테니 경제적 부담으로 출산을 포기하지 말라"며 "출산은 국가 경제의 발전에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말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kimjiyu@newspim.com